기쿠치병 이란?
기쿠치병은 임파선염(세균이 림프관으로 들어가 감염됨으로써 림프관이나 그 주변 조직에 생기는 염증)의 한 종류입니다. 0.5~4cm 정도로 커지면서 염증과 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으로, 1972년 일본 의사 기쿠치에 의해 최초로 보고된 병입니다. 조직구 괴사성 림프절염으로도 불립니다.
기쿠치병 치료 어렵지 않아요.
원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바이러스 감염, 림프종, 자가면역 반응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됩니다. 자가면역질환은 종류가 100가지가 넘으며, 정확한 원인을 모릅니다. 다만 대부분의 질환이 여러 가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결합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완전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발생 연령
10개월에서 75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병할 수 있지만 20~30대 젊은 성인 여자에게 발병률이 높은 질환입니다. 주로 30세 이하의 동양 여성에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남녀 비는 1:3~4 정도입니다.
증상
가장 흔한 증상은 발열이 동반된 목 부위의 림프절 비대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염증성 림프절염의 종류입니다. 목 주위에 통증 없이 멍울이 발생하며 대게 환자 본인도 모르고 있다가 육안으로 크기가 확인된 후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물게는 겨드랑이 부분에서 멍울이 잡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부위에 있는 림프절이 커지거나 여러 개의 림프절이 동시에 침범될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간, 비장 등 신체 장기에 침범될 수 있습니다. 이외에 몸통, 양팔 반점, 궤양이 동반되거나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환자의 절반 정도에게는 경도의 백혈구 감소증이 나타나며, 간 효소 수치가 증가합니다. 약 70% 정도의 환자는 적혈구 침강 속도가 증가합니다.
림프절 통증, 발진, 몸살, 관절통, 피로감, 무기력, 식욕 감소,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1~3주 정도 지속됩니다.
진단방법
기쿠치병 진단을 위한 검사 방법으로는 조직검사, 영상검사, 혈액검사가 있습니다.
림프절이 커진 경우 비대한 림프 조직을 검사하며, 발진이 발생한 경우 피부 조직을 검사하여 기쿠치병을 진단합니다. 세침으로 조직을 흡인하는 검사는 진단율이 낮습니다. 기쿠치병을 진단하는 데는 림프절을 절제하거나 초음파로 확인하면서 조직을 채취하는 검사가 도움이 됩니다. CT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면 림프절염 정도 범위를 체크하고 수술로 림프절을 절제 후 조직검사를 통해서 확진여부를 점검하게 됩니다. 기쿠치병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림프절 침윤이 관찰할 수 있습니다.
혈액 검사를 시행하면 전체 혈구수를 포함한 혈액검사로 질환을 식별하는데 도움이 되고 자가 면역 질환의 특징적인 항체 (ANA, APLA, Anti-dsDNA, RF 등)가 보통 음성이어서 전신홍반성 루푸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와 감별에 도움이 됩니다.
왜 조직검사가 필요할까요?
기쿠치병의 증상은, 초기에는 일반적인 목 임파선염과 유사하지만 드물게 호지킨 림프종과 같은 악성 림프종의 증상과도 혼동될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에서 백혈구의 수치가 낮아지는 것은 감염성 단핵구증과 같은 바이러스성 림프절염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증상이 최소 2주에서 1달 이상 뚜렷하게 호전되지 않거나 반복된다면, 목 임파선을 전체적으로 확인하는 경부 초음파와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을 확실하게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료
기쿠치병은 진단은 어렵지만 효과적인 치료법은 정해져 있지 않고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증상이 개선되고 호전됩니다. 증상이 심한 환자는 증상을 개선하는 대증 요법으로 치료하는데 약물치료 효과가 좋은 편입니다. 림프절 통증과 발열에는 해열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를 투약합니다. 림프절 외의 조직이 침범된 경우에는 저용량의 스테로이드 제제를 투여합니다.
재발 여부
환자의 20% 정도는 재발을 경험합니다. 재발한 경우 이환 기간이 조금 더 길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의사항
기쿠치병은 면역력과 관계가 있다고 추정되지만,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만성적인 피로나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또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며,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기쿠치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관련 진료과 : 이비인후과, 감염내과, 소아청소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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